▶ 수입량 8월보다 4.3% 늘어…러시아, 대중국 최대 원유 공급국 유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829만t(톤)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로는 4%가량 줄었지만, 전달인 8월 대비로는 4.3%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9월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산의 비중은 17.5%로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최대 원유 공급국 지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줄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 6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이전에도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전쟁 초기인 지난 2월부터 미국산 원유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에 대해 미중 무역회담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저항하려는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고 중국 기업에 내린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산 외에 인도네시아산과 브라질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달 인도네시아 원유 수입량은 작년 동월 대비 73배로 늘어났고 브라질산은 156% 증가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원유 수입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산 일부를 대체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