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에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 경북서 손자·조부까지 3대 ‘비극’

2025-12-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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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비관 메시지 남겨

초등학생 손자부터 70대 할아버지가지 일가족 5명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모두 숨진채 발견되는 비극이 연말에 벌어졌다. 경찰은 가장이 신변 비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께 경산시 서부동 아파트 2곳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가장 A씨(49)와 그의 아내(44)씨, 초등학생 아들(13), 그리고 A씨의 부친(78)과 모친(68)이다. 이 가운데 A씨의 부친은 가족이 살던 아파트가 아닌 인근 다른 아파트이자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지인에게 “A씨로부터 주변 정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신변 비관 문자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받았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가족 사망 현장을 차례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일부에서 독극물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음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떤 이유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망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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