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술을 통한 연결과 회복, 그리고 재생’

2025-10-10 (금) 12:00:00
크게 작게

▶ 제이콥 휘트모어 개인전

▶ 10월11~18일 EK 갤러리서 ‘나를 가리키는 손’ 출간도

‘예술을 통한 연결과 회복, 그리고 재생’

설치작품 Awaiting Passage

‘예술을 통한 연결과 회복, 그리고 재생’

Woman in Field (54“x100”)


EK 갤러리가 오는 10월11일부터 18일까지 아티스트 제이콥 휘트모어의 개인전 ‘나를 가리키는 손(The Hand That Points at M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 여정을 정리한 동명의 책 출간과 함께 열리며, 인간 내면의 상처와 치유, 정체성의 변화를 주제로 한 휘트모어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휘트모어는 전통적인 회화기법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강렬하고 감정적인 시각 언어를 만들어온 작가다. 그의 작품 속에는 ‘내면의 아이(inner child)’, ‘그림자 자아(shadow self)’, ‘신성(divine)’ 등 심리학적·신화적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개인의 내면세계를 초월한 보편적 서사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또한 그가 음악가 스티브 웨버와 함께 공동 설립한 예술 단체 ‘헤로토젠 아츠(Herotogen Arts)’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지닌다.


남가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휘트모어는 모친의 트리니다드계 뿌리에서 신비로운 카리브 문화의 감수성을, 아버지의 서구적 시각에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얻었다. 이러한 복합적 배경은 회화·조각·설치미술을 넘나드는 그의 다층적 작업 세계의 기반이 됐다.

젊은 시절 그는 연극과 영화, 무대미술 분야에서 일하며 공간감각을 키웠다. 하지만 1998년 그의 초기작 전부가 화재로 소실되는 비극을 겪었다. 그 절망의 순간이 오히려 새로운 창조의 계기가 되었다. 그는 그해 헤로토젠 아츠를 공동 설립 ‘예술을 통한 연결과 회복, 재생’이라는 철학을 예술 운동으로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와 함께 출간되는 도록 ‘The Hand That Points at Me’는 휘트모어의 예술적 변화를 세밀하게 기록한다. 개인적 트라우마로부터 시작된 창조적 각성, 그리고 예술을 통해 새롭게 얻은 평온과 구원을 그린다.

휘트모어의 작품은 이미 미국과 해외 여러 도시에서 전시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개인의 내면적 경험을 넘어, 공동체적 치유와 자기 인식의 여정으로 확장된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