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치질, 아침식사 전 vs 후 언제가 좋나?… 전문가 조언

2025-10-09 (목) 12:00:00 By Lindsey B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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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 식사 전 양치는 밤새 쌓인 플라크·세균 제거

▶ 식사 후는 음식물 찌꺼기 즉시 제거 효과
▶ 커피는 바로 OK, 탄산·주스는 30분 후 좋아

질문: 아침식사나 커피를 마시기 전, 이를 닦는 게 좋을까, 아니면 먹고 난 뒤에 닦는 게 좋을까?

과학적으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아침 루틴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아침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곧장 욕실로 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커피 한 잔과 아침식사를 먼저 하고 이를 닦는다. 그렇다면 치아 건강에는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워싱턴포스트는 치과 전문의들에게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그들의 개인적인 습관을 물었다.

■ 식사 전 양치의 장점


식사나 음료를 마시기 전에 이를 닦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입속에는 세균 같은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이런 세균은 입 냄새와 불쾌한 맛의 원인이 된다. 또한 세균, 음식물 찌꺼기, 침으로 이루어진 치태(플라크)는 충치, 치은염,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근관치료학회의 스티븐 카츠 회장은 “아침에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하면 밤새 생긴 플라크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주스, 커피, 아침식사도 훨씬 맛있게 느껴지고, 불소와 미네랄이 치아 표면을 코팅해 식사 중에도 치아를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식이 세균이 든 플라크와 만나면 산이 생성되고, 이는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키며 충치를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 식사 후 양치의 장점

물론 식사 후 양치도 좋은 습관이다. 미시간대 치의학과의 마케리타 폰타나 교수는 “식사 후 이를 닦으면 치아의 홈이나 틈, 잇몸선 주변, 세균이 형성한 생물막 안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터뷰에 참여한 전문가 3명 중 2명은 아침식사 전후 두 번 모두 이를 닦는다고 했다. 나머지 한 전문가는 아침식사 전 한 번, 그리고 낮에 한 번 더 닦는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는 사람들에게는 식사 후 한 번 더 닦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폰타나 교수는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식사 후 양치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한다. 이어 “올바르게 닦는다면 원하는 만큼 자주 닦아도 상관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만약 아침식사 전후 두 번 다 닦을 수 없다면 하루 두 번, 즉 아침과 잠자기 전에 양치만 꾸준히 해도 충분하다. 가능하면 하루 마지막 식사 후 치실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물 외의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 식사 후 얼마를 기다렸다 양치해야 할까?


대체로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산성 음식이나 음료, 즉 감귤류, 식초, 와인, 탄산음료 등을 섭취했다면 30~6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커피는 그 정도로 산성이 아니므로, 커피 한 잔 후 바로 닦아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츠 회장은 “산은 일시적으로 법랑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너무 빨리 양치하면 법랑질이 닳을 수 있다. 그런 경우 물로 헹구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물로 헹굴 수 없을 때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치과의사이자 미국치과협회 대변인 인 루치 사호타는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촉진되어 음식물 찌꺼기와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 치아를 보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만약 특정 부위에 음식물이 자주 낀다면 그 부분에 충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니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치실은 어느 때 사용하는 게 좋을까?

치실은 언제 사용해도 괜찮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잠자기 전 치실질을 권장한다. 그래야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세균이 번식하거나 플라크가 형성되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치와 치실 사용의 순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두 개의 소규모 연구는 ‘양치 전 치실’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시사한다.

카츠 회장은 “치실로 먼저 이를 청소하면 충치나 잇몸병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치약의 불소가 치아 표면 곳곳에 더 잘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꼭 알아야 할 양치 습관

치과 전문가들은 올바른 도구와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세게 닦으면 잇몸이 내려앉거나, 법랑질이 닳고, 치아가 시릴 수 있다. 전문가들의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양치: 하루 두 번, 아침과 밤에 최소 2분씩 닦는다. 부드러운 칫솔모의 칫솔을 사용하거나, 가능하다면 전동칫솔과 불소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동칫솔의 장점은 스스로 회전하거나 진동해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크를 제거해준다는 것이다. 대부분 타이머가 있어 양치 시간을 알려주고, 너무 세게 닦으면 압력 센서가 경고를 준다. 물론 올바른 방법만 안다면 일반 칫솔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치과의사에게 올바른 양치법을 직접 배우는 것이 좋다.

▲헹구기: 양치 후에는 불소 치약의 효과를 위해 입을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야 불소가 치아에 남아 보호막 역할을 한다. 만약 꼭 헹구고 싶다면 손바닥에 물 한 모금 정도만 떠서 헹구거나, 불소가 포함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실: 가능하면 양치 전,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한다. 평평한 치아(앞니 등)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충분하지만, 어금니처럼 둥근 치아는 C자 형태로 치실을 감싸, 잇몸선 밑에서부터 치아 표면을 따라 여러 번 움직이며 찌꺼기와 플라크를 제거해야 한다.

■ 결론

아침식사 전 양치든, 후 양치든 정답은 없다. 두 번 다 닦는다면 더 좋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식사 후 양치만 해도 충분히 좋은 습관이다. 중요한 건 꾸준히,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다.

<By Lindsey B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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