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AI ‘미다스 손’?…파트너십 체결 기업 주가 일시 급등

2025-10-06 (월) 05: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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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그마 7%↑·허브스팟 등 장중 10%↑…올트먼 “시장 반응 이상”

▶ 블룸버그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언급 기업 주가 상승 연상”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6일 '미다스 손'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 반도체 기업 AMD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 마감했다. 주가는 200달러를 넘었으며, 한때 30% 이상 치솟기도 했다.

AMD의 이날 주가 급등은 오픈AI에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양사는 이날 이런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으며, AMD는 오픈AI에 자사 지분 최대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 주가는 7% 이상 상승했고,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팟은 장중 10% 이상 올랐다가 2.59% 강세로 마쳤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2.2%,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2.1% 올랐다. 교육 플랫폼 코세라와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 주가는 장중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들 주가의 상승은 오픈AI가 이날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오픈AI '데브데이(DevDay) 2025'에서 이들 기업과의 협력 내용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오픈AI는 이날 챗GPT 내에서 서드파티(제3자)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 피그마 등과 함께 이들 기업을 언급했다.

세일즈포스의 업무 협업 툴 슬랙(Slack)을 챗GPT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고, 챗GPT 내에서 코세라 앱을 이용하는 시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GTC)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기업들의 주가에서 나타난 현상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당시 황 CEO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시놉시스, 케이던스 디자인, 앤시스가 자사의 새로운 블랙웰 기반 프로세서를 이용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들 기업 주가가 일제히 오른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세계 미디어와 가진 질의응답(Q&A)에서 이들 주가의 상승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좀 이상하다"고 우려했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시장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생태계 내 파트너들과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캡은 "내 생각엔 모두가 지금 약간 미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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