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한인은행 송금 집계
▶ 1,644만달러→1,448만달러
▶ 건수도 6,014건, 5% 줄어
▶ 한인사회 경기 침체 반영
올해 추석을 전후해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 은행들이 제공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송금된 개인송금 액수와 건수가 예상과 달리 대부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달하는 등 달러화의 초강세로 개인 송금이 활기를 띄고 규모와 건수, 평균 송금 금액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6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10월 6일 추석을 앞두고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우리 아메리카, 신한 아메리카와 하나은행 USA 등 9개 한인 은행들이 실시한 무료 송금 행사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보내진 개인 송금 총 규모는 1,447만6,390달러로 지난해 추석 무료 송금 1,644만381달러에 비해 11.9% 감소했다. 감소된 액수는 196만3,991달러에 달했다. (도표 참조)
9개 은행 중 1,2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를 비롯, 오픈뱅크와 CBB 은행 등 4개 은행의 송금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 9개 한인 은행들의 총 무료 개인송금 건수는 6,014건으로 지난해 6,339건에 비해 5.1%(325건) 줄어들었다. 송금 건수가 감소한 것은 전통적인 은행을 통한 송금 외에도 제3 금융권을 통한 어플리케이션(앱) 송금 등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올해 평균 송금액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송금액은 2,407달러로 지난해의 2,594달러와 비교해 7.2%(187달러) 줄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달러가 워낙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송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한인사회 경제가 코로나19 펜데믹에 이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으로 인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들은 매년 두 차례 추석과 설날을 전후해 고객들의 개인 송금에 한해 25~30달러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한국으로 보내는 송금 외에도 중국과 홍콩, 대만,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 다른 국가로의 송금 수수료도 면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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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