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호전투 미군용사들, 워싱턴에…6ㆍ25전쟁 75주년 맞아 1-5일 모임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 조 애거 씨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왼쪽). 4일 버지니아 소재 힐튼 알링턴 내셔널 랜딩 호텔에서 6ㆍ25전쟁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과 후손들이 함께하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6ㆍ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과 그 후손들이 6ㆍ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버지니아 소재 힐튼 알링턴 내셔널 랜딩 호텔에서 모였다. 이들은 피로 지킨 자유와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기며 우의를 다졌다.
4일 낮 행사에는 미 육군 제 7보병사단 수송부대 소속으로 1950년 10월 원산에 상륙해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조 애거(Joe Ager, 97세, 예비역 중사) 씨가 당시의 생생한 전투 경험을 소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애거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흑인으로만 구성된 267명이 원산에 상륙했고 이후 수송부대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는데 정말 추웠고 많은 미군들이 동상으로 고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는 중공군에 포위된 아군을 남쪽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많은 이들이 전사했고 나는 17명의 생존자중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상병 계급의 분대장으로 복무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딸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참석했다. 버지니아에서는 미 해병대 제 1사단 하사관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루디 미킨스 씨가 딸과 함께 자리했다.
장진호 전투에는 미 해병 제 1사단과 함께 미 육군 7사단이 투입됐다.
4일 밤에는 동원그룹 계열사인 스타키스트가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및 후손 초청 연례 만찬 행사를 개최했고 윤형진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길현 보훈관 등이 함께 했다.
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의 한국담당인 이응철 씨는 “매년 장진호 전투 참가자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는 참전용사와 후손을 합쳐 약 40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과정을 말한다.
1950년 11월 27일부터 그해 12월 11일까지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 사상자(동상 등 비전투 요인 포함) 규모는 1만7천 명 이상인 것으로 한국 측에서는 보고 있다. 중국 측도 자국군 사상자가 동상에 따른 피해를 포함해 5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스타키스트의 민은홍 대표는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새겨진 글귀인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를 참석자들과 함께 외쳤다.
또 이길현 보훈관은 장진호 참전용사 후손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본사가 버지니아주 레스턴에 위치한 수산업 회사 스타키스트는 2008년 동원그룹에 의해 인수되기 전부터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만찬 행사를 후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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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