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한인사회‘셧다운 쇼크’

2025-10-03 (금) 07:20:04 이창열 기자
크게 작게

▶ 식당·세탁소 등 매출 감소…셰넌도어 국립공원 등 서비스 제한

워싱턴 한인사회‘셧다운 쇼크’

연방 정부 셧다운 이틀째인 2일 워싱턴 모뉴먼트가 보이는 링컨 기념관 앞에 한 사람이 앉아있다. <로이터>

10월1일 연방의회가 새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정부 셧다운이 공식 발효됐다. 이번 사태는 워싱턴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인 식당을 비롯한 비즈니스는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페어팩스 카운티를 포함한 워싱턴 상권에는 연방 공무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셧다운으로 약 75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한인 상권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당, 세탁소 등 생활 서비스 업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한인 업주는 “손님이 줄면 바로 매출이 떨어진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외식이나 세탁 같은 지출은 가계가 소비를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한강 식당 배찬희 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인데 셧다운까지 겹쳐 걱정이 크다”면서 “예전에 트럼프 행정부 1기 셧다운 당시에도 손님이 줄었었다”고 말했다. 스태포드 카운티와 프레드릭스버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임 모 씨는 “고객의 70%가 연방 공무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35일간 셧다운이 이어지자 매출이 50%나 줄었는데 이번에도 2주 이상 이어진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을 단풍 시즌을 맞아 국립공원 여행을 계획했던 한인 가족이나 여행사들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버지니아에 있는 셰넌도어 국립공원 등도 일부 서비스가 제한된다. 예를 들자면 안내 데스크가 닫히고 샤워실, 전기 문 시설이 꺼질 수 있다. 청소와 쓰레기 수거가 중단돼 위생이 악화될 수도 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 웹사이트에는 “연방 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국립공원은 가능한 한 일반에게 개방된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제한되거나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한인복지센터 등 비영리기관들은 이번 사태로 큰 피해는 없지만 셧다운이 장기화 될 때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조지영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복지센터의 경우,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관계 부서에서 영향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받는 그랜트의 경우 분기별로 받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영향이 없다”면서 “하지만 이 사태가 오래 갈 경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창열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