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샌디에고 도심 랜드마크였던 호튼프라자 재개발이 당초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과는 달리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SD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재개발 시행사인 스톡데일 캐피털 파트너스는 대출금 3억9,850만달러의 만기도래분을 상환하지 못해 결국 미완성 건물이 법원에 압류 당한 뒤 지난 달 경매에 넘겨져 대출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에 인수됐다.
스톡데일은 샌디에고 테크기업들의 확장사업 유치를 위해 2018년 호튼 프라자 쇼핑몰을 1억7,500만달러에 인수하고, 이듬해 77만2,000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갖춘 복합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호튼 ‘캠퍼스’로 전환하는 용도구역변경 승인을 시로 부터 받아냈다. 2022년 12월에는 시와 호튼플라자 입구 쪽에 위치한 공원에 대한 25년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했다.
공원은 캠퍼스 프로젝트의 정문 역할을 겸하며, 도심광장을 도심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려는 포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기술 또는 생명과학분야 사무실과 연구실의 수요가 줄었고, 건설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출금이 최종 3억9,850만달러로 대폭 증가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또 임금 미지급 등으로 하청업체들이 파업에 돌입하며, 호튼 플라자 공원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한채 방치되었고, 수백만달러의 임금채권회수를 위한 소송으로 결국 경매에 넘겨졌다.
그동안 샌디에고 시와 시 청사 대안 건물로 제시하며 협상을 벌여왔으나, 애시 길 건물 계약 악몽과 시의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토드 글로리아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며 이 마저도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고급 주택으로 전환해 주택 공급난과 건물 미분양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묘책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