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秋分

2025-09-23 (화) 07:42:30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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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秋分

추분이 지나면서 나무 색이 변하고,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로이터>


오늘은 ‘가을의 첫 날’(First Day of Autumn)이다.
24절기로 따지면 가을의 시작은 ‘입추’(立秋, 8월 7일)라고 할 수 있지만 천문학적으로는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지는 ‘추분’(秋分, 9월 23일)이 가을의 시작이다. 오늘부터 밤이 낮보다 길어지기 시작해 ‘동지’(冬至, 12월 22일)가 되면 밤이 가장 길어지게 된다.

갑자기 쌀쌀해진 아침 공기에 사람들은 “미처 의식하지도 못했는데 자연은 계절의 변화를 눈치 채고 추분이 지나자마자 가을 분위기가 난다”고 감탄했다. 그렇다고 가을이 바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버지니아 셰넌도어국립공원의 단풍은 다음달 6일부터 시작돼 13~20일경 가장 화려한 자태를 드러낼 전망이다.

가을이 도래한다는 것은 매일 정오, 태양이 하늘에서 낮아지고 밤이 길어지고 날씨가 시원해진다는 것이다.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나무들의 색도 변하고, 공기에서 풍기는 흙냄새도 진해진다.

밤이 길어질수록 밤하늘의 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일출 직전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금성(Venus)도 볼 수 있다. 동남쪽 하늘의 오리온자리(Orion the Hunter)와 다른 겨울 별자리들도 상쾌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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