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태문의 팝송산책>

2025-09-11 (목) 08: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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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여신 Connie Francis (3)

<정태문의 팝송산책>
흔히들 사람들은 가수를 평가할 때 목소리가 좋다 그리곤 때론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목소리가 좋은 것과 노래 잘하는 것은 별개이다. 목소리가 좋다고 결코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Connie Francis 는 후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 대단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장점을 찾으려면 다른 가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울림이있다. 그 울림이란 그녀의 목소리에는 내츄럴 에코 시스템이 있어 녹음시 별다른 장비 없어도 그녀의 목소리는 울림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색이다. 따라서 그녀의 노래는 항상 울림이 있어 우리들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그래서 모두가 그녀의 노래 속에 자연히 몰두하여 눈을 감고 음미하게된다. 필자도 예외없이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녀의 노래속에 함몰하게게 된다. 바로 이것이 필자는 평생 그녀의 광팬이 된것 같다.


필자는 시간이 날 때면 늘 레코드 가게를 가는 것이 거의 일상생활이었다. 그곳에 가서 꼭 무엇을 사야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이런 저런 레코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낙이었고 루틴 생활이다. Connie Francis 의 팬이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어느 일요일 아침 대구 동성로에 있는 레코드 가게를 갔었는데 아마 스토어 이름은 ‘아세아 레코드 ‘ 인 걸로 기억한다. 방문 목적은 꼭 무엇을 사야한 것이 아니라 최신 음반이 나왔는지 확인차 간 것이었다. 가게를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눈에 확 뜨이는 글짜가 보였다. Connie Francis 의 새로운 앨범 Rock ‘N’ Roll Million Sellers 였고 얼른 앨범을 꺼내 종업원에게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당시엔 구입하기전 반듯이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국률이었다.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오는 소리에 필자는 정신이 나가버렸다 ‘Well since my baby left me I found a place to dwell down at the end of lonely street at heartbreak hotel ….’ 두 소절 노래 듣자마자 필자는 무아지경에 접어들었다. 나도 모르게 다리가 좌우로 움직이고 몸은 자연적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노래 속에 빠져들었다. “ 와 ! 와 ! ” 더이상 말을 할수 없었다. 충격적인 음악이었다. 한마디로 록의 진수를 보여준것 같았다. 더욱이 Connie Francis 의 고혹적인 목소리. 더이상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없는 완벽한 노래였다. 이후 부터 필자는 록큰롤 음악에 대한 관념이 정리되었고 종업원에게 만족의 표정을 보여주고 그리고 음반을 꺼내 자켓안으로 집어 넣은 후 부터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더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때까지 그녀의 노래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노래는 너무도 강렬했고 필자를 전율속으로 한없이 몰아갔다. 오랬만에 맛보는 행복한 감동이었다. 음반을 들고 집으로 걸어 오는 도중 내내 그 기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차라리 깨어나오지 않은 것을 택한 것 같다.


강력한 록 비트의 음악에 그녀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Heartbreak Hotel 은 그녀외에도 Jonny Cash, Ann Margaret, Paul McCartney, Tania Tucker 등 많은 가수들이 도전하지만 그Elvis Presley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그녀와 필적할 수 있는 가수가 없었다. Heartbreak Hotel 노래 한 곡으로 필자는 Connie Francis 의 노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또한 이 음반에 실려있는 Tweedle Dee, Lipstick On Your Collar, Silhouettes, Sincerely 등 모든 노래들이 예상외로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어 너무 이 음반이 좋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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