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청빈한 전 변영태 외무장관과 오늘날 황금만능 시대

2025-08-22 (금) 08:16:06 전상복/사랑의터키한미재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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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1,2차 세계 전쟁후 온세계가 물질 만능과 자본주의 경쟁으로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농업에서 공업, 상업으로 발전해가면서 인류의 빈부 차이가 현저히 뚜렷해졌다. 일반적으로 근세 공산주의는 생산력 증대와 인류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물질적 풍요를 강조하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국가와 사회 전체의 이념과 사상적 통일을 중시한다.

치부논쟁이 격화되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선택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박과 대국민 수탈, 공산주의 등으로 인해 민족과 국가가 양분되게 됐다.


필자는 오늘 황금만능주의의 모순을 지적코자 한다. 정당하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나면 사회 각 분야에 종사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소유의 넉넉함이 전부가 아니며 욕심을 경계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세계인들이 더 많은 물질 소유에 온 정신을 쏟고 있다.

1945년 해방전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남녀가 제때 결혼해 열심히 일해 저축함으로 집 한칸 마련하면 성공으로 믿어 왔다.

6.25 전쟁 후 남북분단과 함께 통치체제가 달라졌다. 자본주의체제의 남한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단시일에 부를 창조하면서 출세길을 모색했다. 청빈한 교사나 공무원 할 것 없이 소유의식을 달리 보고 있다. 성경에선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한의 자본주의는 시장 경쟁과 재산권을 기반으로 하지만, 20세기 급격한 경제 성장 과정에서 재벌 중심의 독과점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및 사회적 불평등 심화의 배경이 되었다. 21세기에는 신자유주의적 탈규제와 세계화가 심화 되면서 노동 유연화가 뚜렷해지고, 한국 자본주의의 특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의원, 장관, 말단 공무원까지 별별 수단으로 부를 창조 및 획득하려고 노력한다. 교사는 말단 초등학교 교사일지라도 넉넉지 않은 수입이지만 모두에게 존경받는 직업이다. 필자가 도미한 지 60년 이상 미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쟁과 상호보복적인 정치 현상을 봤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과 국회의원 장차관들이 그야말로 파리목숨처럼 됨을 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윤 전대통령 부부는 전직 대통령 부부들과는 다를 것이라 믿었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서울대 출신이요 검찰총창 출신이니 끝까지 믿어 왔다.

영부인이 여러계층과 주식시장에서 불법적인 주가조작으로 수억대를 챙기로 보석 등 각종 장식품을 선물로 받았다. 모든 집권자는 특혜를 계속 받아야 하는 가? 그렇지 않으면 여자의 본능인지? 남편들은 모두 불법 뇌물을 받는 것을 정상이라 믿는지? 참으로 부끄러운 3류 국가 형태를 보여준 것이다.

1950년대 이승만 정권 시절 고위 공직자였던 변영태 전 외무장관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가방에는 외제물건 하나 없이 여러 날 입던 헌옷만 잔뜩 들어있던 청빈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혹시나 부인이 그래도 선물 한가지는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가방을 뒤적여도 세탁할 헌옷만 들어 있으니 아무리 자주 해외 출장을 가고 오랫동안 장관직을 맡아도 부정부패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국민의 소득과 더 나은 민주정치에만 신경 써야 할 전직 고관들의 부정부패가 이제는 한국에서 사라지길 희망한다.

<전상복/사랑의터키한미재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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