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유예 마지막날 결정”… ‘무역 파국’ 피하며 對中 상황관리
▶ 불확실성 제거했으나 반도체·의약품 관세 예고로 관세전쟁 진행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경제의 중요 변수로 지목돼온 양국 간 '관세 전쟁의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지난 5월 합의한 90일간의 '관세 휴전' 마지막 날인 11일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CNBC와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상당한 파급효과를 몰고 올 수 있었던 미·중 간 관세전쟁 재개라는 '파국'은 일단 피했다.
또한 양측이 무역 갈등의 소지를 일단 11월 상순까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기로 함에 따라,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공격'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상대국에 주고받기 식으로 관세율을 올리며 대치하던 미·중은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고위급 무역 회담 계기에 각각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관련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회담에 이어 지난달 28∼29일 스웨덴에서 열린 3차 미·중 무역회담에서 양측은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중국이 빨리 (미국산)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데 대한 기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7일부터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함으로써 자신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을 일부나마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도입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