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제 1회 스티븐 앤 미셸 정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장학생들. 맨 왼쪽은 스티븐 정 변호사, 맨 오른쪽은 부인 미셸 정씨.
‘스티븐 앤 미셸 정 장학금’ 첫 수여식에서 12명의 학생이 총 1만 7천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 23일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지난달 고교를 졸업하고 이번 가을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10명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 2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생 중 10명(김태준, 그레이스 최, 폴 리, 애슐리 김, 존 김, 소피아 김, 루시 서, 크리스토퍼 한, 제나 송, 제인 박)에게는 1,500달러씩, 김하영(UVA 4) 학생과 김인경(컬럼비아대 2)학생에게는 1천달러씩이 수여됐다.
장학금을 설립한 수잔 정 대표(DK Win Mission 재단)는 “장학금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델라웨어 거주자로 올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예정인 학생을 대상으로 했으나 에세이를 보내온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스토리가 감동적이어서 특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델라웨어주 윌밍턴 기차역 부근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2007년부터 매주 말씀과 점심 제공 사역을 펼쳐온 비영리단체 DK Win Mission 재단의 수잔 정 대표가 기탁자인 장남 부부의 이름을 따 올해 초 설립했다.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온 큰아들 스티븐씨는 조지타운대를 거쳐 뉴욕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현재 DC의 대형로펌에서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스티븐 정 변호사는 격려사에서 “델라웨어주 웰밍턴 워싱턴 스트릿 2720번지에 살았던 어린 시절에는 힘들었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걸 부끄러워할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축복이었다”라고 회고한 후 “어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시는 걸 도와드리다 젊은 세대를 섬기는 장학 사업까지 하게 됐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인간적인 연결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인생을 쉽게 사는 사람은 없다. 장학생 여러분의 재능과 지성, 노력을 펼치는데 장학금이 작은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생 답사에서 제나 송 양은 “메릴랜드 대학 공대에 진학해 환경공학을 공부할 계획”이라면서 “장학금이 학업 목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나중에 다른 이들에게 다시 장학금으로 환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태원 목사가 사회를 본 행사는 환영사, 격려사, 수여식, 장학생 답사, 마침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2023년 버지니아로 이주한 정 대표 가족은 현재 열린문장로교회에 출석하며 월 1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헌던 지역 라티노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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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