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메릴랜드 수해에 연방 재난청 지원 거절
▶ 주 의원들‘배신감’…지역사회 반발
지난 5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부 메릴랜드 지역이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재난 지원 요청을 거절당하자, 주 의원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수해 직후 연방 정부에 공식적으로 재난 구제를 요청했으며, 해당 지역이 연방 기준을 충분히 충족했다고 판단했지만 FEMA는 구체적인 사유 없이 간단한 문서 한 장으로 이를 거절했다. 한 주 공무원은 이를 두고 “그저 ‘거절되었다’는 통지만 있을 뿐,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FEMA의 결정은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대해 FEMA가 1,170만달러 규모의 재난 지원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웨스트버지니아는 6월에 홍수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었다.
마이크 맥케이(공, 서부 메릴랜드) 주 상원의원은 “이번 결정은 정말 가슴에 큰 상처(gut punch)를 줬다. 매우 아프다”고 말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FEMA가 추후에 거절 이유에 대해 보다 상세한 설명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월12일부터 14일까지 쏟아진 집중호우(사진)는 조지스 크리크를 주요 홍수 기준보다 12피트 이상 넘치게 했고, 커버랜드의 월스 크리크는 8피트 상승했으며, 포토맥강도 범람했다. 미드랜드, 로나코닝, 웨스턴포트 등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일부 지역은 주민 대피까지 단행됐다.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폭우 직후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즉시 FEMA에 연방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0여채의 주택과 다수의 사업체, 도로, 교량, 철도, 하수 및 식수 시스템,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며 “총 피해액은 약 9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어 주지사는 “이번 수해는 분명히 FEMA의 재난지원 기준을 충족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FEMA의 평가 기준을 성실히 따랐고, 우리는 이 결정을 항소할 것이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FEMA의 거절 결정에 불복해 공식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주 차원의 긴급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사회는 연방 정부의 결정을 두고 “우리는 외면당했다”며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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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