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돌진 경위는 파악 안 돼…히스패닉계 총격 용의자는 도주
▶ 나이트클럽 앞에서 사건 발생…입장 대기 중이던 여성들 다쳐

19일 로스앤젤레스 차량 돌진 사고 현장 [로이터]
19일 새벽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과 관련해 가해 차량 운전자가 총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이스트 할리우드에서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한 승용차가 군중을 향해 돌진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관들이 도착했을 때는 가해 차량 운전자인 남성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공격당하고 있었으며, 몸에 총상을 입고 있었다고 LAPD는 전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남성에게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파란색 운동복을 입었고 은색 리볼버를 지닌 채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LAPD는 시민들에게 이 남성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LAPD 대변인은 운전자가 총격받은 시점이 차량 돌진 전인지 후인지, 그가 차량을 몰고 돌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AP통신 등 언론에 밝혔다.
ABC 방송에 따르면 LA 소방국 관계자는 초기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가운데 차량 돌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가 이후 운전자가 사건 당시 의식을 잃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일어난 나이트클럽 앞에서 핫도그를 팔던 목격자 마리아 메드라노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클럽 밖에서 싸움이 벌어졌으며 그 직후에 한 차량이 돌진했다고 말했다.
메드라노는 당시 남편과 함께 장사하고 있었는데, 돌진한 차량이 이들이 있던 곳까지 질주해 핫도그 스탠드를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차가 핫도그 스탠드에 부딪힌 뒤 멈췄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얘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라노는 차량 돌진 이후 총소리로 짐작되는 소리를 들었고, 사람들이 모두 뛰어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LAPD는 현장에서 차량 돌진으로 다친 피해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상자까지 포함하면 최소 3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LA 소방국은 부상자들 가운데 3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자는 대부분 나이트클럽 입장을 대기 중이던 여성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몬트 할리우드'(Vermont Hollywood)라는 이름의 이 클럽 겸 공연장에서는 사건 당시 레게·힙합 음악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