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뇌물 혐의 때문에 열린 DC 보궐선거서
▶ 내년 1월 재판서 유죄판결 시 의원직 상실
워싱턴 DC 8지구 시의원 보궐선거가 지난 15일 실시됐다.
트레이온 화이트(Trayon White·사진) 의원이 지난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돼 의원직을 잃게 돼 그를 대신하기 위한 보궐선거가 실시됐지만 화이트 후보가 다시 출마해 당선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화이트 후보가 1,987표(29.7%)를 받았으며 2위 쉴라 번 후보 1,627표(24.3%), 3위 마이크 오스틴 후보 1,584표(23.7%), 4위 살림 아도포 후보 1,495표(22.3%) 등 다른 3명의 후보로 표가 분산되면서 결과적으로 화이트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화이트 후보는 지난해 8월 연방 뇌물 수수 혐의(3만5천 달러 이상)로 체포됐으며 DC 시의회는 지난 2월 만장일치로 그를 제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으며 다른 3명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의원직을 되찾았다.
뇌물 수수 혐의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한 그는 여전히 지역 주민들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부터 8지구를 대표해 온 그는 2024년 선거에서 7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었다. 또한 그의 멘토로 알려진 매리언 베리 전 시장도 과거 스캔들 이후 재기에 성공했던 만큼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FBI 수사를 불신하며 오히려 지지층 결속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화이트 의원의 정치적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판은 내년 1월 열리며 유죄 판결 시 의원직을 잃게 된다.
또한 시의회 의장(Phil Mendelson)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그를 제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한 여론이 분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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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