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중 피격 사건 1주년… 트럼프 “신이 날 살렸다’ 믿어
2025-07-14 (월) 12:00:00
▶ 현장서 1명 사망·2명 중상
▶ 귀에 총알 스치며 구사일생
▶ 공화 결집 결국 대선 승리

작년 7월13일 유세중 피격된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로 만 1년이 됐됐다. 작년 7월13일 오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사망)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이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의 부축을 받고 현장을 떠나면서 외친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는 그를 상징하는 구호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전당대회(위스콘신주 밀워키) 개막 이틀 전 발생한 이 사건은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평가다. 귀에 거즈를 붙인 채 전당대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사조’의 이미지를 심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를 중심으로 결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총격 사건과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자 작년 7월21일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민주당 새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결국 작년 11월 대선을 복기할 때 버틀러에서의 총격 사건이 공화당을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시키는 등의 효과로 연결되면서 트럼프 재집권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한 달 앞뒀던 작년 10월5일, 총격 사건이 일어났던 버틀러에서 다시 대규모 야외 유세를 개최하기도 했다. 총격을 가한 범인인 크룩스가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의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한 가운데,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를 벌였지만 크룩스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동기나 배후 등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란이 배후에 있었을 가능성에 수사당국이 주목했으나 범인과 이란의 연결고리도 규명되지 않았다.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맏는 비밀경호국은 사건 당시 범인인 크룩스가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확인했으나 이를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호 실패 지적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