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관세 10% 유지·항공기 등 면제 요구…협상 잘 안되면 관세율 50%
유럽연합(EU)은 오는 9일(현지시간)까지 관세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EU 집행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좋은 의견을 나눴다"며 "모든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올로프 길 무역담당 대변인은 "수요일(9일)까지 최소한의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일본 등 10여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새로 책정해 각국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으나 EU는 포함되지 않았다.
EU는 내달 1일로 연장된 관세 유예기간 이후에도 최종 협상 타결 때까지 기본관세 10%를 유지하는 내용의 예비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3일 "워낙 큰 규모여서 (협상시한인) 90일 안에 세부적으로 협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와인, 주류 등 핵심 품목에 대해 10% 기본관세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부과된 품목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외 조치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EU산 수입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가 오는 9일 0시(미국 동부시간)까지 유예했다. 5월에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6월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가 또 연기했다.
당초 8일까지였던 상호관세 유예기한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내달 1일로 공식 연기됐다. 이때까지 양측 협상에 성과가 없으면 EU산 물건에 50%의 상호관세가 붙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