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의 향(香)이 되는 참 시인 되길”
2025-07-07 (월) 07:54:16
정영희 기자

지난 5일 메릴랜드 콜럼비아에서 열린 ‘시향’ 출판 기념회 참석자들.
워싱턴 문인회 산하 시문학회 회원들의 연례문집 ‘시향’ 출판기념회가 지난 5일 메릴랜드 콜럼비아 소재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혜선 시인의 ‘여는 시’(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낭독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강혜옥 문인회장은 시향을 편집하고 출간을 위해 수고한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축사에서 시(詩)라는 말의 구조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던 하이데거의 사상을 연결시켜 설명한 후 “시가 소리를 내고 향을 풍기고 그 향이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 참 시가 된다. 시(詩)의 향(香)이 되는 시인(詩人)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귀순 전 문인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시향이 걸어온 길’에 대해 발표한 후 “해외에서 문학을 하는 이들에게는 힘든 여건이 너무 많다. 책을 내도 독자들 손에 들어갈 문학 시장도 없고 발표 마당이 열려 있는 것도 아닌 여건에서 시향과 워싱턴문학이라는 발표의 장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며 “시향 18집의 예쁜 분홍 얼굴을 반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신부(성 프랜시스 한인성공회)는 피아노 반주로 아름다운 슈만/리스트의 ‘헌정(Widmung)’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또 권향옥, 김문교, 차영대, 홍원애, 이우암 시인은 시 작품 낭송을 통해 여름날의 주말을 그윽한 시향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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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