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스라엘 주도 배급소 주변서 軍총격 사망 지속…이스라엘은 총격 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로이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 프로그램이 안전하지 않으며 구호품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사람들이 단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식량을 구하려다가 죽고 있다"며 "식량을 구하는 게 사형 선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국제구호기구를 배제하고 미국이 주도해 설립한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구호품 지원 창구로 일원화했다.
GHF는 지난달부터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국제구호단체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배급소 주변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가자지구) 점령국인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구호에 동의하고 이를 촉진할 의무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도적 구호 활동가들 본인들마저 굶주리고 있다. 이게 일상화가 돼선 안 된다"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MSF)도 성명에서 GHF 활동을 가리켜 "사람들이 일찍 와서 (배급소에 설치된) 검문소에 도착하면 총에 맞는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장한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배급소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발포에 따른 민간인 사망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