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의 전시작을 모은 작품전 포스터 이미지.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 이하 문화원)이 박숙경 씨 등 4인의 작가가 꾸미는 ‘이방의 조각들(Patchwork of Elsewhere)’ 전시회를 개최한다.
내달 3일(목) 개막돼 8월22일(금)까지 문화원에서 계속될 이번 전시회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흩어지는 세계 속에서 ‘집’과 ‘거주’의 의미를 되묻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이민자)의 삶을 탐색하는 자리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 삶의 배경을 가진 4명(박숙경, 배지나, 이현수, 왕유칭)의 작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주와 이동, 타자성의 경험을 작품에 담아내 익숙함과 낯섦, 정착과 이방의 경계를 오가며 그 안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형태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종택 문화원장은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은 종이 조형물, 민화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상상 속 풍경을 재해석한 회화 작품, 신체와 정체성의 지형을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성한 작업, 도시 속 이주자의 존재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품이 선보인다”고 말했다.
박숙경(전 워싱턴한미미술가협회 회장, 타우슨 MD) 작가는 조선시대 ‘일월오봉도’를 모티프로 한 ‘해’, ‘산’, ‘바다’ 등의 한지 조형작품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전통 한옥의 지붕은 수많은 부재가 정밀하게 맞물려 하나의 튼튼한 구조를 이룬다. 종이 한 장 한 장을 접는 과정은 단순한 손작업을 넘어 명상 같은 시간이었다. 종이는 약하지만, 겹치고 엮일수록 강해진다. 개인은 쉽게 흔들릴 수 있지만, 연결될 때 더 강해진다. 이번 작품들은 그 ‘연결의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구조물로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 정체성과 지속성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개막 리셉션은 7월 3일(목) 오후 6시-8시 열리며 아티스트 토크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상세 정보는 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cultured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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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