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중심 마케팅 중단하고 미국내 고객 유치나서
시애틀지역 호텔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운영비는 급등하고 있는 반면, 객실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제 여행객 감소 우려가 더해지며 업계 일각에서는 폐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King5가 보도했다.
마크 에버턴 시애틀 사우스사이드 관광청 대표는 21일 “현재 킹카운티 전체 호텔 객실의 약 65%만이 판매되고 있으며, 평균 일일 숙박료도 16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지역 호텔들은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킹카운티는 워싱턴주 호텔 재고 41%를 차지하며, 하루 이용 가능한 객실 수는 약 4만 3,000개다. 주 전체 평균 점유율은 60%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며, 평균 숙박료도 142달러에 불과하다.
에버턴 대표는 특히 시택, 턱윌라, 디모인스 지역의 호텔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카운티 전체 호텔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애틀 도심은 40%를 차지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이 지역 평균 숙박료는 12~13% 상승했으나, 이는 연간 2% 미만의 저조한 성장에 그쳤다. 특히 시애틀 도심은 같은 기간 동안 단 1% 성장에 그쳤다.
반면 운영 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워싱턴주 최저임금은 약 40% 인상됐고, 건강보험료는 42% 급등했다.
호텔들이 자주 활용하는 상업용 모기지 담보 증권(CMBS) 금리 역시 92%나 올랐다. 에버턴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대형 호텔들은 결국 폐업하거나 건물 열쇠를 은행에 반납한 사례가 있다”며 “킹카운티 호텔들도 유사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관광 수요 감소도 또 다른 우려다. 시택공항이 신규 노선을 확대했음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여행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경을 접한 왓콤카운티의 경우, 캐나다 관광객 감소로 호텔 점유율이 이미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턴 대표는 “시애틀의 국제 여행객 유입은 오히려 역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지역 경제 전반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내 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여행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향후 6개월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중 70%는 ‘보다 저렴한 옵션’을 선호하고 있어 호텔 요금 인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광청은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캐나다를 중심으로 했던 마케팅을 중단하고, 미국 내 주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달라스, 피닉스, 시카고, 뉴욕, 보스턴 등으로 예산을 재배치했다. 에버턴 대표는 “캐나다 여행객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우선순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관광업계는 크루즈 승객 유치를 위해 이들의 체류 기간을 연장시키는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에버턴 대표는 “더 많은 여행객, 더 많은 기업 방문, 더 많은 컨벤션 유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