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담석증

2025-06-19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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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이상의 여성 중 비만인 경우 흔해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를 저장했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효소를 십이지장으로 분비해서 소화작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담낭에 돌(담석)이 들어 있으면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가 안 될 수 있고, 담도를 막아서 급·만성 담낭염이나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40대 중반의 가정주부 임 모 씨는 2개월 전부터 오른쪽 상복부에 간헐적으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은 주로 식사 후 시작됐고 특히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한 후에 심했다. 최근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육류는 거의 피하고 있었다.

통증이 있을 때는 너무 심해서 일을 하다가도 쉬어야 할 정도였고, 명치끝을 꾹 찌르는 듯한 통증이 우측 상복부로 타고 올라갔다. 통증은 2∼3시간 지속하다가 사라지는데 때로는 온종일 지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통증이 있을 때 발열은 없었고 설사나 변비도 없었다. 최근에 실시한 위 검사는 정상으로 판명되었다.

임 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없었다. 담배나 술은 전혀 하지 않고 현재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

검진상 혈압은 120/ 80mmHg, 맥박도 분당 70회로 정상이었다. 키 157센티미터에 몸무게는 82킬로그램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에 속했다.

복부 검진시 상복부를 촉진할 때 통증이 있었다. 혈액검사상 백혈구 수는 정상이었고, 간 기능 검사 등도 모두 정상치였다. 복부 초음파검사상 1센티미터 정도의 담석이 보였다. 임 씨는 담석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담석증은 미국에서 2,500만 명이 이미 진단을 받았고, 매년 100만 명이 새로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담석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4F(Female, Forty, Fatty, Fertile)라고 한다.

즉, 40대 이상의 비만 여성에서 흔하고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담석의 위험을 높이고, 운동하지 않거나 당뇨병을 앓는 경우도 담석의 위험이 크다. 또 담석은 동양인이나 백인, 히스패닉에서 많은 데 비해 흑인에서는 빈도가 낮다.

담석증의 증상은 식사 후 약간 더부룩하게 느끼는 증상에부터 심한 담도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담석이 진단되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담석은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자신에게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담석으로 인한 합병증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은 약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치료에 수개월이 걸리고 재발하는 경우도 많을 뿐 아니라 급성 담도 질환인 경우는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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