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년 역사에 ‘이정표’
▶ 차세대 ‘기회 제공’ 의미
▶ 변하는 직원·고객 반영
▶ 월가·주류 소통 중요
![[한인 은행장 세대교체 ‘본격’] PCB·오픈·CBB 은행장에 1.5세 한인… ‘변화 예고’ [한인 은행장 세대교체 ‘본격’] PCB·오픈·CBB 은행장에 1.5세 한인… ‘변화 예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6/16/20250616171937681.jpg)
왼쪽부터 헨리 김 행장, 오상교 차기 행장, 리처드 고 행장
미주 한인 은행권의 역사가 40여년을 훌쩍 넘기면서 최고경영자(CEO)인 행장 선임에서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 중 자산 순위 3~5위인 PCB 은행과 오픈뱅크, CBB 은행 등 3개 은행이 미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1.5세가 행장을 맡고 있거나 취임을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CBB 은행이 퇴임한 제임스 홍 행장 후임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리처드 고 전무를 새로운 행장으로 선임해 지난 4월 21일 취임했다. 리처드 고 신임 행장과 함께 막판까지 후보로 고려됐던 알렉스 고 전무도 1.5세 뱅커여서 CBB 은행은 제임스 홍 행장 이후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리처드 고 신임 행장은 USC에서 회계학 학사와 비즈니스 회계학 석사를 받은 후 들로이트와 어니스트&영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구 중앙은행 컨트롤러, 퍼시픽 커머스 은행과 LA 인도국영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하다 2023년 10월부터 CBB 은행의 CFO로 근무했었다.
오픈뱅크도 15년 만에 새 행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오픈뱅크는 민 김 행장이 오는 6월 말 퇴임하면서 후임에 오상교 최고크레딧책임자(CCO)를 임기 5년의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고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발표했었다.
2010년 4월부터 행장을 맡아온 민 김 행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 의결을 거쳐 지주사인 OP 뱅콥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상교 차기 행장도 UCLA에서 비즈니스 경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뱅크오브호프에서 은행 경력을 시작, 크레딧 담당 부행장까지 올랐다. 이후 2020년 10월 오픈뱅크로 영입돼 최고크레딧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 1.5세 경영인 중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PCB 은행 헨리 김 행장은 2018년 1월부터 행장을 맡고 있다. 헨리 김 행장은 UC 샌타바바라에서 응용수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은행의 전신인 태평양 은행 설립부터 합류한 창간 멤버이기도 하다.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도 10대 초반에 미국에 온 1.5세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은행과 오픈뱅크 등 4개 한인은행이 뉴욕증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들의 직원 구성도 1.5세나 2세 또는 타인종들로 속속 채워지면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1.5세 한인 행장들의 부상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한인은행 투자자 중 월가와 주류 기관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월가와의 소통 능력도 그 어느 때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인 은행장들의 세대 교체는 시대적 대세”라며 “한인 은행권이 더욱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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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