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공멸’… 중국 차업계 가격전쟁 ‘자성’
2025-06-12 (목) 12:00:00
▶ “생산능력 과잉 심각”
▶ 올해 100종 가격 인하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를 필두로 지리, 체리 등 대형 업체가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출혈경쟁 우려가 확대되자 업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홀딩스 회장은 7일 충칭에서 개최된 중국 자동차 포럼에 참석해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은 매우 흥미롭지만, 일부 기업의 경쟁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는 거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선 비야디를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리수푸 회장은 “오늘날 세계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생산 과잉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신규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1년간 중국 시장에서 제품이 출시된 후 가격이 인하된 모델은 200여종이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간 가격이 인하된 모델은 60여종에 달한다. 자동차 기업 간 가격 전쟁은 5월 들어 더욱 심화됐고 현재까지 약 100종에 달하는 모델의 자동차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추산된다. 인하폭은 많게는 5만 위안(약 6,957달러)을 넘는다.
가격 인하로 판매량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하긴 했으나 업계 이익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의 수익률은 지난 2017년 7.8%에서 지난해 4.4%로 하락한 상태다.
리수푸 회장 이외에도 다수의 자동차 기업인 및 전문가들은 최근의 출혈 경쟁에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퉁웨 체리홀딩스 그룹 이사장 역시 충칭 자동차 포럼에 참석해 “업계의 건전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고 유행을 따르는 식의 가격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혁신 투자를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며 해외 진출 수준을 향상해야 한다”며 “가격 전쟁을 해외로까지 확산해선 안되고 서로를 헐뜯어서도 더욱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화룽 창안자동차 이사회 의장은 “끝이 없고 도덕이 없는 악성 경쟁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국내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더라도 창안자동차의 제품의 안전, 품질, 서비스를 확고하게 보장하고 사용자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