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동안 청소년 강력 범죄 잇달아
▶ 방탄조끼 입고 차량 탈취·강도 행각
지난 주말 동안 10대 청소년들이 연루된 연쇄 범죄 사건이 볼티모어 전역을 강타했다. 청소년들이 연루된 차량 탈취, 강도, 마약 소지 등 강력 범죄가 잇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동부 볼티모어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든 청소년에게 차량을 강탈당했다. 용의자들은 피해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차키를 빼앗은 후, 차량을 몰고 도주했다. 해당 차량은 주택가에서 충돌한 채 발견됐으며, 15세 청소년 2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비비 총을 회수했다.
31일에는 남서부 지역에서 또 다른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 차량을 추격한 끝에 16세 운전자를 포함해 청소년 4명을 체포했다. 운전자는 지난해에도 차량 절도 혐의로 기소된 청소년으로, 당시 발목 전자장치를 부착한 채 석방됐다.
같은 날 오후, 서부 볼티모어에서도 또 다른 차량 도난 사건이 벌어졌으며, 용의자인 16세 청소년은 도난 차량을 운전하다 추격 끝에 체포됐다. 그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마약을 소지한 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와 동승한 다른 청소년 2명은 도주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복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보다 강력한 처벌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9세에서 15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너무 무섭다”며 “이제는 아이들에게 이게 일종의 게임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강력한 처벌 없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은 “중범죄 기록이 있는 애들이 잡혀도 며칠 지나면 다시 나온다”며 “이건 법 제도의 문제로 범죄가 끊이지 않는 요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국은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이번 연쇄 범죄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안전 시스템과 청소년 정책의 문제”라며 “처벌 강화만으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예방과 처벌의 균형, 재범 방지를 위한 맞춤형 개입, 그리고 공공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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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