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스크·베센트,‘몸싸움에 쌍욕까지’

2025-06-03 (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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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레슬링장 방불’

▶ 예산삭감 결과에 충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스캇 베센트 연방 재무장관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싸움의 발단은 연방 국세청(IRS) 청장 인선이었다. 머스크가 국세청장 인사에 입김을 발휘해 국세청 내부 인사인 게리 섀플리를 임시 국장으로 밀어줬고,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였는데 국세청 상위 기관장인 베센트 장관이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

결국 이 자리에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차관을 임명하려던 베센트 장관이 격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해 인사를 번복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이 지지한 폴켄더를 국세청장 대행에 임명했다. 이후 4월 1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집무실에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회의에서부터 으르렁댔다. 베센트 장관은 DOGE의 예산 삭감 실적 부진을 지적했고, 머스크는 베센트를 “실패한 헤지펀드 운영자”라고 비난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DOGE가 연방정부 예산 1조달러를 삼감한다고 큰 소리쳤는데 겨우 1,000억달러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퍼부었고 이에 격분한 머스크가 베센트를 밀쳤다는 것이다. 그러자 베센트 장관도 흥분해 ‘F‘ 욕설을 했고 머스크가 “잘 안들린다. 더 크게 말해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 상황을 지켜봤고 두 사람은 트럼프 집무실을 나가 집무실 복도와 국가안보보좌관 사무실에서까지 언쟁과 욕설을 교환했고 결국 양측 보좌관들이 두 사람을 떼어놓고 나서야 싸움은 끝났다. 한 목격자는 당시 상황을 “엄청난 광경이었고 정말 시끄러웠다”며 “프로레슬링 경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중이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머스크가 지난 3월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국무부의 예산 삭감을 놓고 심한 언쟁을 벌였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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