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재외투표 이틀째도 ‘후끈’… 워싱턴, 323명 투표
2025-05-22 (목) 07:50:19
유제원 기자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기활‧김희진 씨 부부가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딸 이예호 씨와 함께 21일 워싱턴 재외투표소를 방문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거주 신보라‧김지수 씨 부부가 21일 투표했다.
“정치란 가장 덜 나쁜 놈들을 뽑는 과정이다. 더 나쁜 놈들이라고 투표 안 하면 어차피 가장 나쁜 놈이 당선된다.” 메릴랜드에서 온 60대 한인은 함석헌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제21대 한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투표가 지난 20일 시작돼 오는 25일까지 6일간 실시된다. 재외투표소는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이며 투표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한편 22~24일 3일간 메릴랜드한인회 사무실에도 추가 투표소가 설치된다.
재외투표 첫날 415명이 투표해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이튿날인 21일에도 323명이 투표해 이번 21대 대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 온 이기활·김희진 씨 부부는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딸을 방문하면서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이번에는 정말 정상적인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부부는 “미국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재외투표는 처음”이라며 “예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유권자 등록도 하고 여행 중에도 투표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버지니아로 이사 왔다는 김지수·신보라 씨 부부는 “플로리다에 살 때는 투표소가 너무 멀어서 포기했었는데 여기는 투표소도 가깝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친절해서 좋다”며 “기분 좋게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을 운전해서 온 한 여성은 “멀어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부인의 투표를 위해 기꺼이 운전해 준 미국인 남편은 서투른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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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