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정책 무시험으로 변경…아시안 학생 비율 73%→54%
▶ VA 법무장관 “페어팩스 교육청, 인종차별 혐의로 회부”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이 21일 학부모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TJ과학고의 무시험 입학절차는 아시아계를 차별했다고 밝히고 있다.
“TJ 과학고가 입학절차를 무시험으로 변경한 것은 명백한 아시안 차별이었습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은 21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년전 시작한 토마스제퍼슨과학고(TJ) 수사에 대한 결과를 알리면서 “TJ 과학고의 입학정책은 연방 시민권법을 위반한다”면서 “TJ과학고가 속해있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을 인종차별 혐의로 연방 교육부(DOE)와 법무부(DOJ)에 추가적인 법집행을 위해 회부했다”고 밝혔다.
전국 공립학교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영재 고등학교로 한인들에게 알려진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소재 TJ과학고는 2020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입시 정책을 개편했으며, 그 결과 아시아계 학생의 등록 비율이 급감했다. 정책 지지자들은 이것이 형평성과 지역사회 대표성을 증진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판자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을 부당하게 겨냥하며 ‘실력중심’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야레스 장관은 “이와 관련해 2023년 1월 수사를 착수했고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가 입학절차를 시험에서 무시험으로 바꾼 것은 아시아계의 입학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무시험으로 입학전형이 바뀐 후 아시아계 입학생의 비율이 73%에서 54%까지 크게 줄어들었고 이민자의 아들로서 이런 결과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미야레스 장관은 “입학절차가 바뀐 후 미 전국 공립학교에서 항상 1위를 차지했던 TJ과학고는 2023년과 2024년 순위가 밀려났다”면서 “형평성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계가 차별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의 내부 문자 메시지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개편이 아시아계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일부 위원들은 “반 아시아 느낌이 있다” “아시안을 쫓아낸다” “아시안들이 우리를 싫어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는 미야레스 장관을 지지하는 학부모들과 TJ과학고 출신들도 함께하며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2011년 TJ 과학고를 졸업한 피터 고답스키 씨는 “미야레스 법무장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TJ 과학고의 입학절차가 다시 시험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학교의 명성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인 카메론 워드(스프링필드 거주) 씨는 “TJ과학고는 영재학교인 만큼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명문학교를 우리는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캐렌 월터스 씨는 “아시아계가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TJ 과학고에 입학이 되어야 한다”면서 “인종적 형평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시아계가 실력이 되어도 입학을 못하는 현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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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