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권 행사 중요성 깨달아” 바쁜 시간 쪼개 한표

2025-05-21 (수) 08:03:59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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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선거 첫 날 표정

▶ 연령 불문 소중한 한표 행사, “한국정치 바로서길 기대”

“주권 행사 중요성 깨달아” 바쁜 시간 쪼개 한표

20일 맨하탄 뉴욕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한인 유권자들이 기표소에서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기표하고 있다.

“주권 행사 중요성 깨달아” 바쁜 시간 쪼개 한표

재외국민투표 첫날 가장 먼저 투표한 신안자씨.


▶ 80대 한인 첫번째로 투표, 사전등록 안하고 와 헛걸음도

21대 한국 대통령 선출을 위한 6·3 대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20일 맨하탄 뉴욕총영사관에 설치된 투표장에서는 역사적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한인 유권자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번 대선으로 네 번째 재외선거 대선에 참여했다는 70대 할머니부터, 회사 출근 전 바쁜 일정에도 짬을 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까지 저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열정은 뜨거웠다.


맨하탄 할렘에 거주하는 신안자(82)씨는 투표소 문이 열리기 30분 전에 도착해 이날 첫 투표를 행사한 유권자로 기록됐다.

꼭 일찍 방문해 투표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는 신씨는 “미국에 와서 살면서도 한국의 정세를 매일 지켜보며 걱정을 많이 했다”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국민은 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한인의 자긍심을 갖고 산다.

그 자긍심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한국이 정치적으로 바로 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심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지면 한국이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전세계의 모든 한인들이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법질서가 바로 서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퀸즈에 사는 김상현(28)씨는 이날 첫 재외선거에 참여했다며 들뜬 모습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씨는 “한국의 대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지인들과 대화하며 큰 의무감을 갖고 투표소를 찾았다”며 “저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외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중 일부는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정철권씨는 국외부재자 등록 절차를 거친 후 투표소를 방문했으나 자신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대한민국 여권만 있으면 당연히 투표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큰 탄식과 함께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사전에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 또는 국외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은채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날 첫 재외국민투표에는 30~40대 부부 및 20대 한인 커플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함께 일정을 맞춰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함께 투표 후 투표소 앞 안내판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투표 참여자 대부분은 20~40대였지만 50~70대 유권자의 모습도 간혹 보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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