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원 ‘한마음 축제’ 개최
▶ “태권도로 한미동맹 강화”

18일 백악관 앞 태권도 축제에 참여한 톰 수오지(왼쪽 두번째부터) 의원과 이동섭 국기원장 등 관계자들. [연합]
태권도 도장에서 들을법한 힘찬 기합 소리가 18일 백악관 앞 공원 잔디밭에서 울려 퍼졌다. 국기원이 한미동맹 7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한마음 태권도 축제’에는 어린 여자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미국인 수백명이 태권도 도복을 입고 모여 하얀 물결을 이뤘다.
미국 각지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이들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구호에 맞춰 ‘태극 1장’을 함께했다. 백악관 아에서 단체로 태권도 시범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기원은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동섭 국기원장은 “미국에 태권도 인구가 3,000 만명 정도로 파악된다”면서 “태권도를 통해서 하나 되는 한마음 축제를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무척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국과 미국의 친선 우위를 굳건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2021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태권도 명예 9단증과 도복을 증정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국기원 시범단의 방미를 요청했다면서 “제가 화답하려고 오늘 2,000명의 태권도 수련생과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최응길 국기원 버지니아 지부장은 이날 행사에 워싱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일리노이, 텍사스, 뉴욕, 뉴저지, 플로리다, 조지아 등 여러 주의 태권도인 약 1,500명이 참석을 신청했다면서 많게는 2,000명까지 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석자들은 단체로 태극 1장을 마친 뒤 국기원 시범단의 시범을 관람하면서 고수들의 고난도 동작과 화려한 격파에 환호했다.
2009년에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현재 2단인 나빌 알사다위(19)는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 난 모범적인 삶을 살지 않았지만, 사범님은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며 “태권도를 배우면서 난 더 어른스럽고, 분별 있고, 침착해졌다”고 말했다. 알사다위와 함께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 태권도 3단 기젠 델칸토(28)는 “태권도는 삶의 방식이다. 내가 2007년에 시작했을 때 난 수줍음을 타고 말썽을 부리는 어린아이였는데 태권도를 배우면서 균형과 규율,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