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난해 2,700만명 DC 방문, 114억 달러 썼다

2025-05-08 (목) 02:44:08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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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평생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는 수도인 워싱턴 DC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DC를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2,72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5만명이 늘어난 수치로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가운데 마침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관광객은 114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230만 달러의 세수로 이어졌다. 국내 관광객이 2,50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국제 관광객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22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관광객은 평균 600달러를 지출한 반면 국제 관광객은 2,000달러 이상 지출했으며 이들은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DC 관계자는 “지난해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은 내셔널 파크를 650번 매진시킬 수 있는 규모”라며 “이들이 없었다면 DC 주민 1인당 3,600달러의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을 찾는 국제 관광객이 10% 줄어들 전망이며 DC 관광객도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복잡한 미국 입국 절차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거프 프리먼(Geoff Freeman) 미국여행협회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DC는 정치 도시라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매력이 있다”며 “내셔널 몰, 박물관뿐만 아니라 맛집, 스포츠, 극장, 클럽 등 DC의 다채로운 매력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리엘 바우저 DC 시장은 “사람들이 즐기러 오지 심각한 정치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게 아니다”라며 “도시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DC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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