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전통문화 모티브로 동화책

2025-05-08 (목) 07:45:39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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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자녀 입양 켄트 씨 등 미국인 어머니 3명, 영어 동화책 발간

한국전통문화 모티브로 동화책
한국전통문화 모티브로 동화책

책 커버사진과 3인의 저자 사진. 왼쪽부터 메리조 P. 글로버, 조안 수왈스키, 데비 켄트씨.



입양 한인 자녀를 둔 미국인 양어머니 3명이 한국전통문화를 모티브로 한 아름답고 유쾌한 영어 동화책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The Rooftop Revelers(지붕 위 놀이꾼들)’를 발간한 메리조 P. 글로버(피츠버그, PA), 데비 켄트(그레이트 폴스, VA), 조안 수왈스키(프레드릭, MD)씨로, 이들은 지난달 아시아 패밀리스의 컬쳐스쿨에 초대받아 한인 입양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에서 자녀를 입양한 켄트와 수왈스키씨는 “한국과의 인연은 35년이 넘는다. 자녀들의 모국문화유산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매년 한두 번씩 한국을 방문하며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깊은 애정을 키워왔다”면서 “특히 강렬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호랑이 등 한국미술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들에 매료돼 동화책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The Rooftop Revelers’은 이들 3명과 이율의씨가 공동 집필했다. 한국의 궁궐 지붕에 사는 5명의 놀이꾼인 ‘잡상’(용, 봉황, 토끼, 원앙, 삼족오)들이 밤마다 마을의 ‘섀도우 클럽’에서 비밀리에 만나 전통악기 연주 공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한국의 삽화가 이상인이 섬세하게 그려낸 다채로운 일러스트도 볼거리를 더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한국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I Bite The Bad Guys’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 호랑이와 까치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으로 이웅기 씨가 삽화를 담당했다. 한국 민속에서 가장 보편적인 두 동물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그림 속 다양한 물건(베개, 보자기, 달토끼, 한복, 한옥, 장승, 솟대, 김치, 옹기, 떡, 청사초롱)과 상징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켄트씨와 수왈스키씨는 2014년에 공저로 ‘100 Thimbles in a Box:The Spirit and Beauty of Korean Handicrafts’를 내면서 한국사랑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주 한국학교나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인 공립학교를 방문해 북리딩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문의 ginkgotreetales@gmail.com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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