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채기만 했을 뿐인데 골절… 척추압박골절 피하려면

2025-05-06 (화) 12:00:00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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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현준 교수

건강한 뼈 내부는 수많은 뼈 기둥이 연결된 단단한 그물구조를 이루고 있다. 뼈 기둥이 얇아지거나 약해져 구멍이 숭숭 뚫린 듯 보이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 뼈에 압력이 가해졌을 때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진 뼈가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듯 무너져 내리며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 하는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한국 60대 37%와 70세 이상 69%가 골다공증을 겪고 있다. 나이듦에 따라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척추 압박 골절을 불러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여성이면서 고령인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와 골다공증 발생빈도가 늘기 때문이다.


-의심 증상은.

신장이 줄어들거나 허리가 굽어지는 자세 변화가 일어난 경우, 갑작스레 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으며 자리에 앉거나 일어서는 동작 변화를 줄 때 더욱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엔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다리가 저리는 현상을 넘어 마비 증상까지 느껴진다면 골절이 가져온 신경 압박 상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치료 방법이라면.

보조기구를 착용하거나 진통제를 활용한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물리치료도 진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로 전환한다. 인체에 해가 없는 골 시멘트를 이용해 부러진 부위 뼈를 고정하는 척추 성형술이 대표적이다. 풍선을 이용해 주저앉은 환부 높이를 다시 끌어 올린 후 골 시멘트로 채우는 풍선 척추 성형술도 있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에 속하며 최대한 빨리 골절 발생 이전 생활로 복귀하도록 도와준다. 고령 환자의 경우 통증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며칠 사이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빠른 치료를 통한 움직임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평소 예방 방법은.

폐경 이후 여성이나 65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위험 요소를 가진 경우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D를 정기적으로 섭취하고, 전문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면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골절이 한 번만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서다. 약해진 뼈 탓에 골절이 반복되면 사망위험도 높아진다.

걷기나 수영, 가벼운 강도의 근력 운동은 뼈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요가와 스트레칭도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춰 시행하면 좋다. 가정이나 주된 활동 구역 내에서 낙상하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매트나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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