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망대> 굿바이 MTT !
2025-05-01 (목) 06:29:36
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가4월 26일 데이비스 심포니 홀의 공연을 끝으로 공식 무대에서 정식 은퇴를 선언했다. 2021년 뇌종양이 발견돼 치료받아왔던MTT는 뇌종양의 심각한 재발로 25년간 음악감독을 맡아왔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그의 80세 생일 기념 연주 및 은퇴 연주회로서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발표했다. MTT는 이날 연주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 벤자민 브리튼, 드뷔쉬 및 MTT가 작곡한 작품들을 지휘했다. 이스라엘 타임스 등은MTT 가 뇌종양 재발로 더 이상 지휘봉을 들 수 없게 됐다며 유대계 우크라이나 이민자 3세로서 유대계 혈통을 자랑스러워했던MTT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25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총 12차례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등 혁혁한 공적을 세웠다며 현대음악을 주로 다룬 메이버릭 페스티발, 칵테일바 식 오픈 콘서트 ‘사운드 박스’ 등으로 호평받았던 점 등 그의 치적을 거론했다.
5년 전MTT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직에서 퇴임했을 때 베이지역 신문들은 MTT가 25년 동안SF 심포니의 얼굴이었자 자랑이었지만 동시에 착오와 희망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음악적으로MTT의 지휘는 섬세하고 화려한 칼러와 현대음악 등의 혁신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하여 호평받았다. 특히 말러 지휘에 있어서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었고 말러 음반으로 그래미상도 수차례 수상했다. 유럽, 아시아 등지의 잦은 연주 여행을 통해 SF 심포니의 위상과 영향력을 크게 과시한 반면 로컬팬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특히 25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내부적인 피로를 노출한 것은MTT의 명과 암이었다, 그가 이룬 12차례의 그래미상 수상이
말해주듯MTT의 영향력하에 베이지역 음악계는 분명 음악적으로 혜택을 받은 시기였지만 동시에 늘어난 예산과 티켓 판매 부진 등 운영문제를 노출했으며 MTT 재임 기간동안 청중들의 평균 연령은 2세 이상 젊어졌으나 청중들의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94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MTT는 USC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1969년에 탱글우드에서 쿠셰비츠키 상을 수상한 이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보조 지휘자로 활약하다 1971년 뉴욕 주의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SF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1995년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SFS를 지휘한 것은 1974년이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20년 뒤 50세의 나이로 SFS 11대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MTT는 곧바로 프로크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녹음, 그래미상을 받았으며 그후 말러, 스트라빈스키 등으로 12차례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MTT는 SF 심포니와 함께 페이스북 생중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등으로 갈채 받았으며 작곡가의 생애 등을 소개한 ‘Keeping Score’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8편의 에피소드가 PBS 전파를 타기도 했다. 2016년에는 SF 심포니 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여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지휘하여 호평받으면서 SF 심포니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MTT의 또다른 치적은 같은 유대계 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을 멘토삼아 1987년 마이애미에서 뉴 월드 (청소년) 심포니를 조직, 세계 오케스트라의 인큐베이터 역을 담당한 점이다. 현재 1천 여명이 넘는 뉴 월드 심포니 전 멤버들이 미국을 비롯 전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