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엘살바도르 대통령에 전화할 수 있다”

2025-05-01 (목) 08:08:14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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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방된 가르시아 송환 여부 결정은 법무팀 판단”

트럼프,“엘살바도르 대통령에 전화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행정부 실수로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송환 여부에 대해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전화는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언론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르시아가 송환되어 미 법정에 출두해 재심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에게 전화는 할 수 있지만, 그를 송환할지 결정은 법무팀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출신 가르시아(29)는 10여 년 전 모국에서 범죄 집단의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 2019년 미 법원의 보호 지위를 얻어 메릴랜드에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그러나 3월 12일 체포돼 엘살바도르로 추방돼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테러범수용센터에 수감 돼 있다.

이에 연방법원은 가르시아의 추방에 행정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연방 대법원도 이를 인정해 그의 귀환을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를 MS-13 갱단원이라고 주장하며 송환을 거부하고 “가르시아의 송환 여부는 부켈레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 역시 “송환 여부 권한은 나에게는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연방 의원들은 가르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실수 탓에 잘못 추방된 것을 항의하기 위해 엘살바도르를 방문하고,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도 강경 이민정책 집행 오류로 추방된 가르시아를 미국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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