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잦았던 병치레’ 프란치스코 교황…20대에 폐 절제, 호흡기 취약 [교황 선종] ‘잦았던 병치레’ 프란치스코 교황…20대에 폐 절제, 호흡기 취약](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4/21/20250421092850681.JPG)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로이터]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년 잦은 병치레로 가톨릭 교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1903년 93세의 나이로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현직 교황이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95세까지 살았지만 선종하기 9년 전 자진 사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21살이던 1957년 폐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늑막염을 앓으며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는 노년에 호흡기 감염으로 고생하는 원인이 됐다.
교황 즉위 8년째인 2020년 12월 31일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아픔을 느끼는 좌골신경통 때문에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할 예정이던 새해 전야 기도를 취소했다.
이듬해 1월에도 좌골신경통이 이어지며 일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2021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장 협착증 때문에 즉위 후 처음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대장 약 33㎝를 절제하는 수술을 마치고 입원 열흘 만에 퇴원했다.
2022년에는 무릎 통증이 반복적으로 도지며 미사에 불참하는 일이 잦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3월 기관지염으로 사흘간 입원했다.
같은 해 6월 탈장 때문에 전신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고 9일간 병원에 머물렀다.
그해 11월에는 독감 증상을 겪었고,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폐렴은 아니었지만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염증이 발견됐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일정을 앞두고 참석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의료진의 만류로 결국 마음을 돌렸다.
2024년 12월에는 침대 옆 탁자에 턱을 부딪쳐 오른쪽 뺨 아래에 혈종이 생겼고, 올해 1월에는 낙상으로 오른쪽 팔뚝에 타박상을 입었다.
올 2월 들어서는 기관지염에 시달리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중에는 4차례 호흡곤란을 겪을 만큼 위중했고 2월 28일에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후 병세가 호전되면서 입원 37일 만인 지난달 23일 퇴원해 외부 활동을 재개해왔다.
퇴원 이후에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무르면서 치료와 기도, 휴식을 병행해왔고 지난달 29일에는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놀라울 만큼 호전됐다는 진단도 받았지만 결국 이날 선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