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들, 주식투자 증가… 소득, 대체로 늘어
2025-04-18 (금) 07:46:56
이창열 기자
▶ 올해 세금보고 분석
▶ “맞벌이 수입, 10만불 이상”

이신욱 회계사가 세금보고를 하는 한인들과 상담하고 있다.
올해 세금보고를 마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소득이 전년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신욱 회계사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소득은 전년도에 비해 최소 5% 이상 증가했으며, 맞벌이 부부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10만달러 이상이었다”면서 “워싱턴 지역의 최저 임금도 오르고 물가도 인상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 중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비율도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 분야 역시 전반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 회계사는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전년도 대비, 지난해 경기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세금보고에서는 주식 및 코인 투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이 회계사는 “많은 한인들이 로빈훗(Robinhood)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주식에 투자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코인 투자도 눈에 띠게 늘었다”면서 “20대 젊은 층과 함께 60대와 70대도 주식투자에 동참하면서 투자 연령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은 다소 부진했다. 이 회계사는 “부동산 거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하면서 핸디맨 등 건축 관련 업종의 수입이 전년도 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루밍(애완동물 미용) 업종은 호황을 누렸다. 매출 증가로 인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수입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 의사 등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들의 수입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우버 운전자와 간병사 수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수입 또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객을 태우지 않는 우버 잇츠(Uber Eats)와 도어대시(Door Dash)의 경우에는 한인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제 혜택을 활용한 한인들도 많았다. 백성호 회계사는 “전기차 구입을 통해 7,500달러의 세금공제를 받은 한인들이 많았고, 태양열 에너지 설치를 통해 설치비의 30%를 세금에서 공제받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세탁소 업계도 회복세를 보였다. 전양수 회계사는 “세탁소 수는 줄었지만, 재택근무가 현장 근무로 전환되면서 운영을 지속한 세탁소들의 매출과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로서리와 식당 등의 비즈니스 역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금보고를 연장하는 한인들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범회 회계사는 “세금보고는 올 10월 15일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올해는 연장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4월15일까지 세금보고를 마친 한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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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