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관 인력 부족 LAPD 신규채용 캠페인 전개
▶ 한때 1만명 넘던 병력 8,800명 이하로 떨어져
경관 인력난을 겪고 있는 LA 경찰국(LAPD)이 한인 등 아시아계를 포함한 경관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때 1만 명에 육박했던 LAPD 경관수는 현재 8,8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치안 대응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A시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보고된 LAPD 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22일 기준으로 LAPD 내 총기 소지와 수사 및 체포 권한이 있는 현장 경관(sworn officer)은 총 8,78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집계일인 2024년 3월23일의 8,888명과 비교해 또 다시 108명(1.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2020년만 해도 9,900명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숫자로는 1,000명 이상, 비율로는 10% 이상 줄어든 것이다. LAPD의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은 현장 경관 뿐 아니라 민간 분야 직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LAPD는 1869년 설립된 독보적인 치안 기관이라는 의미의 ‘Unrivaled Since 1869’라는 슬로건으로 신규 인재 유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5일 밝히면서, 한인들을 포함한 젊은층 경찰 지망생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LAPD는 “수사관, 드론 조종사, 사이버 범죄 수사관, 정신 건강 전문가 등 250가지 이상의 직무를 갖춘 LAPD는 목적과 영향력,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는 개인에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력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21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세대, 즉 전통적 기관에 회의적이지만 삶의 목적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어 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LAPD 지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lapdunrivale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LAPD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을 대상으로도 적격 지원자를 찾고 있다. 앞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LA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과 흑인 경관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한국어가 가능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직접 당부하기도 했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LAPD 경관의 초봉은 8만6,000달러 이상으로, 패사디나, 롱비치, 버뱅크 경찰국보다는 높지만 베벌리힐스, 샌타모니카 경찰국보다는 낮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PD 인력 부족의 주원인은 퇴직 증가와 신규 채용 부진으로, 공식 석상에서 시장과 경찰 수뇌부는 여전히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팰리세이즈 화재와 같이 대형 재난 발생 시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 드러났고, 향후 월드컵과 올림픽 대비 차원에서도 경계태세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LA 범죄가 감소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 인력 수준이 오히려 적정화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많은 시 당국자들은 순찰 인력과 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긴급 신고 대응 시간이 늘어나고, 범죄 수사도 지연되며, 이는 시민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용 면에서도 인력 축소가 반드시 비용 절감을 의미하지도 않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초과근무가 증가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력난이 문제가 되자 지난 2023년 시는 경찰 임금 인상 및 혜택 확대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원자는 늘어났지만, 적격 지원자가 충분치 않아 채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채용 절차가 길고 복잡한 탓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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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