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시애틀에서 2025년 크루즈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올 시즌 첫 출항은 '노르웨이지언 블리스’로 12일 시애틀항을 떠났다.
관광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애틀에서 출항하는 크루즈 승객은 약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워싱턴 서부 지역에 약 9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시즌은 12일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총 298회의 크루즈 운항이 예정돼 있다. 시애틀을 통해 알래스카 등지로 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시애틀 항만청이 관할하는 3개의 크루즈 선석 모두에 육상 전력(shore power) 시스템이 완비돼 정박 중인 선박들이 엔진을 끄고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항만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영국의 럭셔리 크루즈 브랜드인 큐나드 라인의 '퀸 엘리자베스'호가 올해 처음으로 시애틀을 모항으로 삼아 6월부터 9월까지 11회의 알래스카항로 운항한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인 ‘크루즈 스페셜리스트’의 수석 부사장 테레사 테넌트는 “2024년은 기록적인 한 해였고, 2025년에도 사상 최고 수준의 예약률로 시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협회(AAA) 또한 올해 미국 내 크루즈 여행자 수가 1,9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며, 팬데믹 이후 급속히 회복된 크루즈 수요를 반영했다.
시즌 출발과 함께 환경ㆍ시민단체가 시애틀 항만청과 크루즈 산업을 겨냥해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시애틀 시민단체 ‘Seattle Cruise Control’은 12일 시애틀 워터프론트에서 ‘바다를 위한 발언’이라는 이름의 연례 시위를 개최하고 ▲크루즈 산업의 오염 유발 ▲노동 착취 ▲항로 연안 지역 공동체에 대한 피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인 스테이시 오크스는 “크루즈 산업은 자본주의, 오염, 착취의 정점에 있는 산업”이라며 “시애틀 항만청은 수익만을 좇을 뿐, 이 산업이 남기는 폐해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산업의 해악을 인정하고, 출항 횟수를 매년 줄여가는 등 점진적으로 크루즈 산업에서 벗어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기후 행동 가족’ 등 다수의 환경 단체와 연계해 진행됐다.
크루즈 산업의 지속 확대와 함께, 관광 수익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애틀은 미국 내 주요 크루즈 출발지 중 하나로, 지역사회와 산업 간의 갈등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