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관세참모 위상 변화…베선트 방향키·러트닉 나쁜 경찰”

2025-04-10 (목) 02: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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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티코 “관세 강경파 나바로는 밀려…정책 주도권 베선트로”

“트럼프 관세참모 위상 변화…베선트 방향키·러트닉 나쁜 경찰”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전격적으로 유예하면서 관세 전쟁의 판을 새로 짠 가운데 '트럼프 관세' 참모들의 위상과 역할도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상호관세 발표(지난 2일) 전에 정책 결정 그룹에서 배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키를 다시 잡으면서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관세 담당 부서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나쁜 경찰'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호관세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은 옆으로 밀려났다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폴리티코에 전했다.


참모들의 이 같은 위상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의 주도권이 통상 강경파에서 베선트 장관으로 대표되는 이성적 목소리의 '공정(fair) 무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나바로 고문 등과 가까운 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무역 강경파를 신뢰하고 있으며 나바로 고문의 공격적인 포퓰리즘을 존경하나 그것이 나바로가 중심에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선트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주재의 각료회의에서 다른 나라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베선트 장관, 당신이 협상하게 돼 우리는 기쁘다'라고 말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도 이 협상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90일 유예'를 결단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서 "나는 스콧(베선트)과 하워드(러트닉) 및 전문적인 일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해왔다"라고 말했으나 나바로 고문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앞서 월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의 경우 지난 2일 상호관세가 발표됐을 당시에는 핵심 정책 결정 그룹에서 제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의 경우 관세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TV 인터뷰에 많이 나서고 있으나 거칠고 투박한 메시지 전달로 인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러트닉 장관의 TV 출연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를 설명하면서 '수백만 명의 인간 군대가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작은 나사를 조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정교하지 못한 설명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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