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 출신에 미래 맡겨선 안돼…지난 대선 때 尹과 단일화 깊은 반성과 사과”
▶ “누구보다 중도소구력 커…경선룰 민심 비율 80% 좋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2025.4.8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어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자신을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자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고 소개하며 "이길 수 있는 후보, 당선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에야말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갈등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을 이해하고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국민통합 대개헌을 추진해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 개헌하는 것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시급하고 사안이 많아 합의가 안 될 수 있다"며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합의된 사안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하자"고 했다.
그는 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3대 AI 강국으로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가적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을 통한 저출생 문제 해결,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작년 전당대회에서 100% 당원여론조사를 해서 대표를 뽑았는데, 그때 용산에서 (다른 후보로) 지시가 내려왔는데도 저는 24% 정도 지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내 중도 보수 후보 간 연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룰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미 (사실상 후보가) 정해져 있어서 국민이 관심을 안 가질 테지만 우리 당은 누가 될지 몰라 역동적일 수 있다"며 "시스템을 잘 설계해서 (민심·당심 비율을) 5대5가 아니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8대 2도 좋다"고 말했다.
의사·기업가 출신으로 4선인 안 의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