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 장기전 대비해야
2025-04-04 (금) 12:00: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빨간 등‘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 연설에서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한국 외에도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인도 26% 등 부과 방침이 더해졌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등이 이미 보복 조치에 나선 데 이어 EU 등 다른 나라도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했던 글로벌 통상 질서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미국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 파고까지 덮치면서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국가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황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까지 사실상 무효가 되면서 한국은 미국과의 새로운 통상 규칙을 수립하는 동시에, 전세계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적 흐름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인들 역시 관세 전쟁의 후폭풍에서 비켜갈 수 없게 됐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고 미국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관세 전쟁의 파장을 피할 묘수를 찾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에 켜진 빨간 불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파란 불로 바꿀 수 있을지 각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