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운전대 잡고 문자메시지… 화장… 음식까지…가주내 ‘부주의 운전’ 심각… 연간 1만여건 사고

2025-04-01 (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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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100여 명등 치명적”

▶ 당국 ‘4월 인식의 달’ 경고

캘리포니주에서만 연간 100여 명의 사망자와 1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내는 부주의 운전(Distracted Driving)에 대해 관계 기관들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은 가주교통안전국(OTS),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사고 피해 유가족 등과 함께 4월 ‘전국 부주의 운전 인식 제고의 달’을 맞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전 중 문자메시지, 통화, 모바일 앱 사용 등과 심지어 화장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의 부주의 운전 행동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 집계 결과 지난 2022년 부주의 운전으로 인해 3,308명이 사망하고 29만 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하루 평균 9명 꼴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CHP 통계를 기준으로 2023년에만 부주의 운전으로 인해 9,733명이 부상을 입고 96명이 사망했다. 또한 OTS가 실시한 2023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2%가 문자 및 통화 등 부주의 운전을 가장 큰 교통안전 위협 요소로 꼽았다.

또 AAA 교통안전재단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운전자(93%)가 운전 중 문자 및 이메일 사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내에 27%는 문자나 이메일을 보냈고, 37%는 읽었으며, 36%는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통화했다고 답했다.

AAA는 시속 55마일로 주행 중 단 5초 동안 시선을 도로에서 떼면, 미식축구 경기장 길이만큼을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테파니 도허티 OTS 국장은 “운전 중 집중하고 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단 한 순간의 산만함이 평생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A는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야 할 경우, 반드시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하기, 휴대폰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 유혹을 줄이기, GPS는 출발 전에 미리 설정, 운전 중 내비게이션, 전화, 문자 등은 동승자에게 도움 요청, 내가 운전 중이 아닐 때도 운전 중인 다른 사람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행동 자제하기 등을 조언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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