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화섭 오픈뱅크 이사장
▶ 15년간 이사장 맡은 산증인
▶ 나스닥 상장… 자산 24억불
▶ 청지기재단 통해 계속 봉사
![[인터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동반성장 보람” [인터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동반성장 보람”](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3/27/20250327153236671.jpg)
올해 주총에서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는 최화섭 이사장이 한인사회의 오픈뱅크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15년간 오픈뱅크 이사장이라는 역할을 무탈하게 수행해 매우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오픈뱅크청지기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에 봉사하며 보람을 찾으려고 합니다.”
26일 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만난 최화섭(75) 오픈뱅크 이사장의 입가에선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2010년부터 오픈뱅크의 이사장을 맡아온 최 이사장은 오는 6월 주총을 끝으로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명예 이사장을 맡게 된다. 지난 15년간 오픈뱅크를 경영해온 민 김 행장은 최 이사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신규 이사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2010년 은행 자산이 1억2,000만달러에 불과했고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할 때 이사장을 맡았는데 지금은 자산 규모가 24억달러까지 불어났다”며 “작은 은행이었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인재가 많았던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민 김 행장과의 찰떡궁합이 은행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 김 행장은 당시 은행 자산이 32억달러에 달하는 나라은행 행장을 했던 분”이라며 “15년 전 민 김 행장이 아니면 이사장을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연락을 했고 삼고초려를 통해 행장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과 민 김 행장이 머리를 맞대고 세운 구상들은 하나씩 현실이 됐다. 지난 2018년 3월 오픈뱅크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5년 후 자산 2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실현됐다.
오픈뱅크는 전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영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수익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최 이사장의 아이디어로 설립된 오픈청지기재단은 LA 한인사회 봉사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그는 “수익의 10%를 환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다행스럽게도 이사회나 주주들 가운데 반대 이견을 표명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오픈뱅크의 철학에 동의해서 주식 매입의사를 밝힌 분들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픈뱅크가 오픈청지기재단을 통해 지난 13년간 한인·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2,200만달러를 넘는다.
그는 오픈뱅크 이사회에서 명예 이사장으로 한발 물러나는 동시에 오픈청지기 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에 앞장 설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재단을 만들었지만 그동안 직접 참여를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단 운영을 통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생을 살아보니 사람은 돈만 갖고 사는 게 아니더라”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청지기 재단은 이사회 구성도 새롭게 바뀐다. 갓스이미지의 변용진 목사와 박소연 회계사 등 총 3명이 이사로 신규 영입돼 재단 운영에 신바람을 불러 올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오픈뱅크 전체 발행 주식의 8.73%(130만3,562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뱅크를 포함한 여러 한인은행의 주식 약 18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인은행이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뿌리를 내리고 동반 성장하기를 바라며 마중물 투자에 나섰던 것이다.
그는 끝으로 한인 은행에 대한 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최 이사장은 “한인은행은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비즈니스와 함께 동반성장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 답답하더라도 한인 커뮤니티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한인은행에 저축과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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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