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집단 소송 나선다
2025-03-27 (목) 02:39:16
박광덕 기자
▶ 레이건 공항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 67명 사망 사건

지난 1월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포토맥 강에서 사고기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월말 버지니아 알링턴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인근 상공에서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5342 여객기와 육군 군용헬기인 블랙호크의 충돌 사고로 6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들이 집단 소송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7일자 지역 언론매체인 WUSA닷컴에 따르면 시카고에 본사를 둔 클리포드 법률사무소는 지난달 19일 1명의 피해자 가족을 대신해 사전 소송 청구를 제기한 데 이어 최근 또다른 여섯 가족 등 총 일곱 가족을 대리해 연방항공청(FAA)과 육군을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
또 뉴욕에 본사가 있는 항공 사고 전문 로펌인 크라인들러 앤 크라인들러도 현재 여러 명의 피해자 가족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의 실질적인 소송 제기는 6개월간의 연방 정부 의무 조사 기간이 끝나는 즉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기간동안 연방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주장을 검토해 합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규모가 워낙 커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한 변호사는 “통상 연방 정부가 제시하는 합의 금액은 40만~5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이 이 금액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달 초 사고 헬기가 승인된 고도 이상으로 비행했으며 착륙하려는 비행기의 경로에 대한 중요한 통신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는 예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2011년부터 2024년 사이 육군 헬기가 레이건 공항 인근의 이착륙 비행기에 너무 가까이 비행함에 따라 매달 최소 한 건의 교통 충돌 회피 시스템 경고가 울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지난 1월31일 발생한 비행기 충돌 사고로 한인 3명과 워싱턴 일원 빙상계 선수와 가족 등 10여명 등 67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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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