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단체 아태계투표 “여권 없는 사람 많아…아태계 유권자 배제시킬 위험”

투표소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투표권을 제한한 것에 대해 비영리단체인 아태계투표(APIAVote)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 행정명령은 유권자 등록시 시민권 증명 문서를 첨부하라는 것이 골자다. 미국인들 중에는 여권 등이 없어 시민권을 증명하기 힘든 미국인들이 수 백 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의 투표권이 사실상 박탈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의 경우에는 시민권 증서가 없기 때문에 출생증명서나 여권을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우편투표를 실시할 때는 ‘선거일 이후 도착한 투표지를 무효표로 처리하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즉,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는 우표의 날짜와 관계없이 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태계투표는 “이러한 선거 요구 사항은 기존의 연방 선거 과정을 악화시킨다”면서 “헌법에 따라 선거 규칙은 행정부가 아닌 의회와 주가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으며 이 행정명령은 아태계 커뮤니티에서 특히 많은 유권자들을 배제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태계투표의 크리스틴 첸(Christine Chen) 사무총장은 “아태계 커뮤니티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권자 집단으로, 2,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고 2020년과 2024년 선거에서 유권자 참여가 크게 증가했는데, 그 중 약 4분의 1은 새로운 아태계 유권자들이었다”면서 “유권자 등록을 위해 미국 여권이나 시민권 상태를 명시하는 REAL ID와 같은 시민권 입증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이러한 서류를 이미 갖고 있지 않은 많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첸 사무총장은 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절반이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여권이 없는 아태계 유권자들은 이러한 서류를 찾고, 긴 행정 절차를 거여,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이 걸려야 여권이나 다른 행정명령에 부합하는 서류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서 “이는 특히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 노인, 저소득층, 그리고 시골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태계 유권자들의 3분2이상이 우편 투표를 선하는데, 이는 언어 접근성 문제, 근무 일정, 이동성 문제 등으로 인해 그렇다”면서 “선거일 이후에 발송된 우표 투표의 개표를 금지하는 것은 아태계 유권자들의 권리를 더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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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