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연간 1,000억달러의 세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가 미국 자동차 제조 산업의 부흥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소비자 단체들과 경제학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차량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한층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등 이번 관세의 최대 피해자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릿저널(WSJ) 등 주요 언론들은 이번 관세로 미국 내서 판매되는 외국 생산 자동차의 판매 가격이 적게는 3,000달러에서 많게는 6,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정부는 추가 세수를 확보하겠지만 결국 이 돈은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된다.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 등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자동차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기 전 해당 차량이 25% 관세 부과 차량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얽히고설킨 글로벌 차량 공급망 체인에서 어떤 차량이 외국 생산 차량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집권 2기 출범 이후 부과한 3번째 품목별 관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파생상품에 지난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제 무역에서 관세에 따른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결국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이어질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