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VA 대학들도 ‘DEI 정책’ 결국 포기
2025-03-26 (수) 07:36:09
박광덕 기자
▶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지원금 중단 위협에 ‘무릎’

버지니아대(UVA)도 최근 DEI 정책 폐지를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전국의 모든 대학과 교육청에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버지니아주의 각급 대학들이 속속 이 정책을 퇴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자 인터넷 언론매체인 ‘악시오스 리치몬드’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 커먼웰스대(VCU)와 버지니아대(UVA)가 DEI 정책을 폐지키로 결정했고 조만간 버지니아텍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제임스 메디슨대학과 크리스토퍼 뉴폿 대학도 DEI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대학 홈페이지에서 조용히 지웠고 조지 메이슨대학은 DEI 오피스라는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등 연방정부의 정책에 순응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버지니아주내 23개 커뮤니티 칼리지를 감독하는 주교육부도 인종 관련 정책에 대해 조사하겠다며 해당 정책이 있다면 폐지시킬 것을 명령했다.
이처럼 각급 대학들이 DEI 정책을 잇달아 폐지하고 있는 것은 학교 예산 중 상당 부분을 연방 지원금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경우 대학 학자금 융자와 연구 그랜트를 위해 약 5억 달러를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이 지원금이 끊길 경우 학교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한편 보수주의자들은 DEI 정책의 종식을 기뻐하는 반면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권리가 50년 전으로 퇴보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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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